가끔은 꿈에서 깨고싶지 않다.

기억은 안나지만 희미한 꿈이 문득 떠올랐다.

by 서리태

가끔 그런 꿈이 있다. 뚜렷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이상하게 깨고나니 기분 좋은 꿈.

그런 꿈을 꾼 날은 이상하게 하루종일 기분이 오묘하다. 어딘가 잊었던 무언가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꿈에 나온 장소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그런 꿈들은 긴 여운과 감정을 남긴다.


어떨때는 꿈이 기억나지 않다가 저녁때 쯤이나 혹은 그 이후 다시 잠에 들기 전 문득 잊었던 꿈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럴때도 기분이 오묘하면서 알수 없는 감정이 들고는 한다.


우리는 매일 하루하루 '현재'를 살아가는데, 현실은 때로는 지루하기도, 고통스럽기도, 그래서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루에 최선을 다하나 생각보다 많은 일은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며 좌절되는 일도 많다. 그런 날 꾼 달콤한 꿈은 잠시나마 우리를 일상 속에서 벗어나 휴식이 되어주곤 한다.


꿈에서는 볼 수 없는 누군가를 다시 만날 수도 있고, 그리운 장소에 다시 다다를 수도 있다.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좋은 꿈은 우리를 이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호접지몽'이라고.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꿈을 꾸었다가 자신이 장자이고,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혹은 나비인 자신이 꿈 속에서 장자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꿈이 지나치게 달콤했을 때, 혹은 현실과 꿈의 괴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질 때마다 장자의 호접지몽을 떠올린다.


내가 꿈을 꾼 것인지. 혹은 지금이 꿈이고, 다시 잠에 들면 현실로 돌아가는 것인지.

가끔은 지금 이 순간이 나의 꿈속이기를 바라며 일찍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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