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의 바다
지하철 버스 4번을 갈아타고
건물 청소하러 다니는
70대 여자분
깜박깜박 휴대폰을 두고 가서
2번 찾아줬다
하루 종일 말할 사람이 없어
나한테 한다면서
18살에 대학 다니는 남편에게
시집와서 같이 자지 않으니
3년간 애가 안 생겼단다
2번 자고 만삭 때까지
임신한 줄 몰랐다고 했다
딸 하나 낳고
남편은 폐암으로 죽고
자기는 식당 공장 청소하며
딸 키우고 살았는데
딸 시집보내고
지금은 혼자 청소일하며
살고 있단다
나이가 많으니
돈 조금 받고 열심히 청소한다며
일 할 곳이 있어 감사하단다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80대 약사분이신데
60년간 365일 약국을 했단다
고관절 부러져 입원했다가
무슨 병인지 발목을 자르고
목발 짚으면서도
평생 아끼고 살아서
돈이 아까워
음식도 맘대로
사 먹지도 않는단다
지인 말씀이
돈 펑펑 쓰고 산 놈이나
벌벌 떨고 산 놈이나
늙어서 불쌍한 건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인생은 고해의 바다인가 보다
그런 삶 속에서도
그분들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셨기를
앞으로도 작은 기쁨을 느끼며
사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