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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2

가수 덕질

by 우주

여러분 삶의 활력소가

되시기 바랍니다

한 가수의 팬이 되었다

그것도 락스타다

당신이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

공연 보러 가자는 내게

남편이 한 말이다

오디션프로를 보고

감탄하고 끝났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보내주는

옛날 버스킹 영상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예전 공연했던 곳들이

영상을 유튜브에 모두 올려서

10년간 활동을 다 볼 수 있었다

한국문화예술협동조합은

청춘마이크가

젊은 예술인을

먹여 살렸다고 자랑했고

팬들에게 내가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칭찬을 받았다

가수를 좋아하는 건

아이돌은 잘생겨서

춤을 잘 춰 멋있어서

장년층들은 노래를 잘 불러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사람이 매력 있어서 란다

한국에서 록음악은 인기가 없다

1960년대 후반 이후로

시장이 죽었단다

그런데 발라드만 듣던

내가 락스타의 팬이 되었다

이 가수는

20대에 할 일이 없어(?)

학책 수백 권을 읽어

생각과 언어가 존경심이 든다

일 년에 200일 이상 버스킹으로

돈을 벌어 월세를 내고

밤새 자작곡을 만들었고

11살 때

축구부에서 배운 운동을

20년 이상

단칸방에서 꾸준히 한단다

운동의 이유도

노래하기 위해서다

뛰면서 3시간을 노래해도

음정이 흔들리지 않는다

코어의 힘과 복근과 성대 주변

근육의 힘으로 노래한다

3년간 정규앨범 3장

자작곡 36곡을 발표한

소처럼 일하는 가수다

팬카페 가입하고

단독콘서트들을 다녀왔다

순간의 행복을 드리는 존재라는

가수말이 맞다

어느 정신과 선생님이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고

세상은 불합리한 곳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가사를 필사하고

노래를 듣고

공연을 보러 가고

확실한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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