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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다 2

새로운 곳에 정착하다

by 우주

주막집에는 길상이와 복순이가 부부이고

나는 남동생이라고 해뒀다

주역으로 사주 궁합 다 본다고 하며

주막 옆모퉁이 조그만 방을 얻고

주역책이랑 종이와 붓을 구해 가게를 열었다

주막집의 먼 친척조카라고 소개하며

제사 지방 혼서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혹시나 알아보는 이가 있을까

길상이는 수염을 기르고 복순이는 큰 옷을 입었다

나는 남복을 입고 입가를 거뭇하게 칠을 했다

복순이는 주방부엌일을 돕고

길상이는 농사지을 자투리 땅을 보러 다녔다

이곳에 살려면 장기적으로는 약초농사를 지을 계획이었다

장터불한당들은 주모친척이고 장날 외에는 별로 손님이 없으니 봐주었다

방에 걸 꽃그림 가훈 주문하면 다 했다

길상이가 오라비가 근무하는 곳에 가서 알아보니

휴가 중이라고 했다

그녀가 실종됐다고 연락이 와서

오라비가 한양에 간 모양이었다

무얼 하고 살아야 하나

서점에 가서 필사거리도 받아와 하루종일 일했다

돈을 모아 주막 뒷마을에 방 2개를 얻었다

앞으로 더 돈을 모아 땅을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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