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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부인 5

드디어 남편을 만나다

by 우주

후작부인의 저택은 웅장했고

잘 가꾸어진 정원도 아름다웠다

그중 최고는 후작부인이었다

다정하고 지식이 깊고

좋은 어머니 같은 사람이었다

초라한 옷차림의 그녀를 위해

새 옷도 지어주고

수줍음 많은 그녀를 위해

식사나 모임에 안 나가도 되니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아름다운 방들과 도서관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먹으며

꿈같은 5일이 지났다

살짝 엿보니

피아노방에 아무도 없길래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았다

피아노를 치는 순간

가슴에서 용솟음치던 감정이 폭발해

무아지경에서 연주를 했다

아직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는데

박수소리가 났다

놀라서 일어나 절을 하고

도망쳤다

방에 숨어 있다가

오늘이 마지막이니

시낭송을

살짝 들어보기로 했다

짐을 다 챙기고

저녁 모임에 들어갔다

후작부인이 미리 말해뒀는지

모두들 모른 척해주었다

맨뒤에 앉아 푹 빠져서

피아노 연주랑 시낭송을 들었다

그때 누가 옆에 앉더니

인사를 해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만 숙였다

후작부인이 다가와

소개를 해주었다

캐서린

이분은 에드워드 백작님이십니다

놀라서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내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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