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9

억척 엄마

by 우주

이분을 처음 만났을 때 좀 무서웠다

뚱뚱한 체격에

사나운 인상과

말투가 공격적이었다

좀 시간이 지난 후

자기 이야기를 했다

젊을 때

딸 하나 데리고 이혼해

시내에서 식당을 했단다

인근 회사 직원들

점심을 제공하고

표를 받아

월말에 정산을 받는 형식이었단다

그런데

회사가 결제를 미루니

한 달 재료비만

수백만 원이라

작은 식당들은

버티기 힘들었지만

철저한 을이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단다

그러다 참을 수 없어

이분이 그 회사로 찾아가

총무과장의 넥타이를 맨

목을 움켜쥐고

내 돈 내놔라 소리쳤단다

식당을 그만둔

온갖 고생하며

딸을 대학 공부시켰단다

딸은 과외선생을 했는데

돈을 잘 벌었단다

어찌어찌 돈을 모은

딸이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훗날을 모르니

자신 명의의

임대 아파트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다고 했다

세상풍파에 살아남으려

억척스레 싸우며

살아온 그는

이제

조그만 할머니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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