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
정희원 선생은
차트를 보고
진료실에 걸어 들어오는
노인환자의 모습을 보면
벌써 그 사람의 일생이 보인다고 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주름진 얼굴과
삐뚤어진 손
구부러진 등을 보면
일생이 보인다
이분은
전동차를 몰고 다니며
박스를 모은다
평생 노동으로
허리가 90도 꺾여있었다
그러나 목소리는 쩌렁쩌렁
남의 일 참견은
동네 최고다
90대 동네언니들에게
처방받은 진통제를 나눠주고
음료수도 나눠주며
누구에게나
먼저 말 붙이고
동네일 다 간섭하는
나름 오피니언 리더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런저런 참견하시며
기운차게 사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