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잃은 왕자
새 왕비가 생겼다
아버지는
나를 잘 보살펴줄 분이라고 하셨다
혼인이 끝난 다음날
내 처소로 새엄마가 찾아왔다
시녀들을 다 물리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다가와 나를 안았다
키가 큰 여자의 품 안에
내가 폭 안겨졌다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속삭였다
엄마만큼은 아니어도
성심을 다해 왕자님을 사랑할게요
나는 커서 엄마가 돌아가셨어도
아직도 엄마가 그리워요
내 얼굴에 그녀의 눈물이 떨어지자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나왔다
둘이서 껴안고 같이 울었다
그리운 엄마 엄마
새엄마가
왕비처소로 가서
같이 지내자고 했다
그녀가 배운 모든 것을
내게 가르치겠다고 했다
자기 오빠랑 어릴 때부터
글과 무예 진법 약초를
다 공부했다고 한다
이 왕비를
믿어도 될까 좋아해도 될까
아버지가 믿으니
나를 맡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