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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다 7

오라비와 상봉

by 우주

그 집에서 탈출한 지 일 년이 되었다

몇 달 전 선비님의 이름으로

외곽지역에 집과 땅을 사고 약초재배를 시작했다

길상이와 복순이 혼례도 치렀다

약초농사는 몇 년이 지나야 수익이 나니

모두들 닥치는 대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선비님이 양식을 사주기도 해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일이 일단락되니 어머니랑 오라비 소식이 궁금했다

선비님께 오라비 소식을 부탁드렸다

선비님은 누구냐 묻지도 않고

오라비가 한양으로 가서

계곡밑에서 발견한 동생 옷가지를 수습하여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를 이곳으로 모시고 왔다고 알아왔다

얼른 어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에

길상이에게 가서 오라비를 모셔오라고 했다

길상이를 보고 놀란 오라비가

단걸음에 농장에 찾아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

오라비는 속아서 한 혼인을 과감히 정리한 여동생에게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칭찬을 해주었다

소문나면 안 되니

외곽 농장에 숨어 지내겠다고 하며

어머니에게는 어떻게 알릴 건지 의논했다

조카가 두 명이라는데 보고 싶기도 했다

오라비를 배웅하는데

때마침 양식을 들고 온 선비님과 마주쳤다

늘 남장을 하고 있어 얼른 오라비에게

형님 저희 은인이시고

이 농장의 전주이십니다라고 하며

저희 친척형님이십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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