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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다 6

그 남자의 마음

by 우주

꼬마도령이 눈물 흘리며

밥을 먹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공부도 많이 한 것 같은데 부모님이 안 계시는 모양이다

자꾸 마음이 쓰이고 생각이 났다

한양 집에서는

와서 혼인하라고 계속 재촉하는데

가기가 싫어 미루고 있다

길에서 만난 꼬마의 오라비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여기 사는 친척을 찾아왔는데 못 만났단다

열심히 돈 모아 땅을 사면

약초농사를 지을 예정이란다

약초농사는 어릴 때부터 해봤단다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물어보고는

내가 전주가 되겠다고 했다

그동안 형님이 미안한 마음에

보내준 돈이 많이 모여

뭘 할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변방에 발령 나면 어지간해서는 중앙으로 못 가니

여기서 살 예정이다

외곽지대에 땅을 사고

약초 농사짓는 법을 나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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