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마음
꼬마도령이 눈물 흘리며
밥을 먹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공부도 많이 한 것 같은데 부모님이 안 계시는 모양이다
자꾸 마음이 쓰이고 생각이 났다
한양 집에서는
와서 혼인하라고 계속 재촉하는데
가기가 싫어 미루고 있다
길에서 만난 꼬마의 오라비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여기 사는 친척을 찾아왔는데 못 만났단다
열심히 돈 모아 땅을 사면
약초농사를 지을 예정이란다
약초농사는 어릴 때부터 해봤단다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물어보고는
내가 전주가 되겠다고 했다
그동안 형님이 미안한 마음에
보내준 돈이 많이 모여
뭘 할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변방에 발령 나면 어지간해서는 중앙으로 못 가니
여기서 살 예정이다
외곽지대에 땅을 사고
약초 농사짓는 법을 나도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