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예찬

by 별똥꽃

앞으로 반평생은 더 써야 되는 내 몸뚱이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내가 내 몸의 주인인양 착각하고 있지만

어느 날 내 몸이 모든 걸 포기하는 순간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내 몸의 주인인가?

내 몸이 나의 주인인가?

그래서 뭔가를 바꿔야 함을 깨달았다


삼 주 전 산책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5마일 주말에는 하루에 10마일씩 걷는다

산책하는 동안 예쁜 경치도 구경하고

시상도 떠올리고 노래도 부른다

내가 매일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살을 좀 빼 보겠다는 얕은 계산으로 시작했지만

산책은 나에게 그 이상을 준다

나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궂은날에도 산책을 한다

어떤 행위로 심리적 보상이 있을 때

우리는 그 행위에 중독된다고 어딘가에서 들었다

나는 산책이라는 행위에 중독된 것이다

산책은 심신에 유익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산책을

나는 계속하고 싶다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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