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길고도 짧은 시간
시간의 죄수 또는 죄수의 시간
또 하루가 갔다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하지도
아무 한 일 없이 무의미하지도
웃음이 날만큼 즐겁지도
눈물이 나도록 괴롭지도 않은
그런 하루가 또 갔다
참을 인자를 수십 번 쓰다가
결국 욕을 퍼붓다가
무관심한 척 하다가
열심을 다해
하루 일과를 마쳤다
늦은 저녁을 시켜 먹고
중국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하다는 착각을 하다가
답답한 화장을 지우고 나면
어느덧 잠자리에 들 시간
오늘 밤에는 과연 무슨 꿈을 꿀까?
엉뚱한 꿈일까? 기쁜 꿈일까?
아니면 아무 꿈도 꾸지 않을까?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시간의 감옥에 갇힌 듯한 생활
내 인생의 목적은 비단 생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