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팔꽃을 닮았다
담벼락이든 울타리든 지칠 줄 모르고 오르고
길이 있든 없든 멈추지 않고 가는
여리면서도 강한 너
너의 청아한 자태는
내 맘을 설레게 한다.
너는 가야금을 닮았다
짧은 인생 지나온 발자국에 담긴 사연을
기쁜 듯 슬픈 듯
무심하게 들려주는 너
네 아리따운 목소리는
내 맘을 어루만져 준다
너는 장독대를 닮았다
가득 찼다고 자랑하지 않고
비었다고 슬퍼하지 않고
너의 전부로 모두를 포용하는 너
너의 한결같음은
내 맘을 평온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