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내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

by 별똥꽃

해질 무렵 집을 나선다

조금 걸었더니 무릎이 아프다

내 몸이 벌써 반평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저만치 산이 보이고 물소리가 들리는 곳에

누군가 앉아 있어 가까이 가보니

초보 색소폰 연주자가 트롯을 연주한다

방해하지 않으려고

멀치 감치 떨어진 곳에 앉았다

구름이 지붕이 되고 산이 병풍이 되는

이곳이 내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온통 머릿속은 이 생각뿐이다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조용히 살고 싶다는 것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본다

색소폰 연주에 맞춰 장록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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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있어도 없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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