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잘해보겠다는 기대를 안고 시작한 지 십일
현실은 냄새나는 시궁창이었다
회의에 늦거나 안 나타나는 사람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
자기 고집만 피우는 사람
자기 한 일 지나치게 생색내는 사람
일은 안 하고 다투는 사람들
뒤에서 욕하는 사람
프로젝트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아무리 애를 써 봐도 도무지 길이 안 보였다
열다섯 시간을 컴퓨터 화면을 보며 일했더니
눈이 너무도 아팠다
파워포인터에 담을 사진을 아이에게 골라 달라고 했다
아이는 편집에 자신이 있다며 흔쾌히 도와준단다
컴퓨터 다루는 솜씨가 꽤 좋아 보여
그런 건 언제 배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말하길,
"팀 프로젝트를 늘 혼자 다 하다 보면
이렇게 여러 가지 기술이 생겨요, 엄마!"
협업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어린 게 저런 말을 할까?
놀라웠다
'아이들은 이미 이런 고통을 셀 수 없이 겪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