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소황제가 열 두 시간을 뛰어다니더니
그것도 모자라 윗집 쌍놈은 새벽부터 부산하다
대대로 손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살아 그런가?
드르륵드르륵 바닥 긁는 소리
쿵쿵 안방과 베란다를 수차례 왔다 갔다 하는 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온갖 소음
윗집도 분명 우리 집과 같은 구조일 텐데
들리는 소리만으로는 위에:
볼링장이 있나?
체육관인가?
클럽이 생겼나?
식당이 들어왔나?
수많은 착각이 들게 한다
제사를 자주 지낸다더니
왜 허구한 날 친척까지 모여 난리굿을 할까?
조상들이 무당이었나?
가구는 왜 자꾸 잡아끌까?
취미생활이 가구와 밀당하긴가?
애들은 왜 계속 뛰기만 할까?
걸을 줄을 아예 모르나?
목요일 아침
쌍것들이 집단 과잉행동장애를 보일
주말이 점점 두려워진다
개보다 못한 족속들
우리 집 개는 너거들보다 품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