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
몇 발자국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가을 냄새가 난다
가을바람이 분다
내가 가을을 만나러 가기 전에
가을이 먼저 마중 나왔다
강에 다다르니 날이 어두워진다
강둑에 앉아 가을과 대화를 나눈다
익숙한 친구처럼 꾸밈없는 대화를
모습이 안 보일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가을의 말에 귀 기울이고 싶다
가을만이 아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가을이 부르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겨울이 오기 전에 떠나 버리겠지만
그 후로 한동안 소식조차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이 반갑다
나를 기억해 주는 가을이 고맙다
돌아오는 길은 가을에 취해 휘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