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자의 금요일

by 별똥꽃

오래간 만에 칼퇴근을 하고

장을 보고

집에 오자마자

주린 배를 채웠다

밥 한 그릇과 술 한 병으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게 쉬우면 이 세상엔

술도 없도

담배도 없고

커피도 없겠지


영화를 보며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런데 갑자기 또 눈물이 났다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오듯이

슬픔이 나에게서 자꾸 스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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