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촌
버려진 생명들
by
별똥꽃
Sep 5. 2020
누군가 수없이 오르내렸던 계단
누군가 수없이 드나들었던 문
누군가가 떠난 자리에
함께 남아 외로움을 덜어주는 나팔꽃
누군가에게 햇볕과 바람을 선사했던 창
누군가의 지친 몸을 쉬게 했던 방
누군가는 가고 없지만
곁에서 말동무가 되어주는 무화과나무
누군가의 희망이었던 땅
누군가의 자랑이었던 건물
누군가는 떠났고
버려진 땅을 차지한 나팔꽃
누군가에게 휴식을 준 마당
누군가의 기쁨이었던 석류
누군가는 떠났고
생의 마지막 해를 보내는 석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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