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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Oct 19. 2020

나라는 짐승은

여섯 시 알람이 울렸다

마치 알람 소리에 놀라서 깬 듯

알람을 멈추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침 공기가 싸늘하게 느껴졌다

드레스 위에 겉옷을 걸쳐 입고

드레스 밑에 잠옷 바지를 입었다


냉장고에서 어제 배달 온 음식에 따라온

김치와 만두를 꺼냈다

냄비에 김치와 만두를 쏟아붓고 국을 끓였다


갑자기  밥을 하던 그가 생각났다

배가 고파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밥을 했다


나라는 짐승은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패션 테러리스트에 MRE나 먹고살아야 할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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