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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Feb 21. 2021

첫사랑은 장독대 같은 것

여름에 미친 듯이 사 모았던 장독대를 팔았다

사계절도 같이 보내지 못하고 보내버렸다

구매가의 반값도 받지 않았다


하나씩 하나씩 사 모으며

예쁘게 씻어서 베란다에 두고

바라만 보아도 흐뭇했다


이사 준비를 하며 장독대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옮기다 깨지면 어쩌나 어디 둬야 하나


그래서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장독대를 사랑하는 마음만 가슴에 묻고

장독대에게 다른 인생을 살도록 보내주었다


첫사랑도 장독대 같은 것 아닐까

너무 소중하지만 끝내 지키기 못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가슴에 묻고 이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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