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주가 지나고
가슴 설렐 일 하나 없는 불금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퍼 마시고 싶은 밤
카스도 배달되는 이 편한 세상
먹태와 맥주는 나의 벗
어릴 적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
외로움은 슬픔이 되고
슬픔은 절망을 찾네
너무도 익숙한 감정의 고리
울고 싶은 내 마음을 할퀴어 보렴
주말이니 맘껏 망가져 보자꾸나
허겁지겁 십 년이 가고
정신없이 또 십 년이 가고
나는 단지 하루하루 산 것뿐인데
지나고 나니 마치 꿈을 꾼 것 같구나
나비가 된 꿈을 꾼 건지 내가 진정 나비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네
이제 먹고살만하니
추억 속의 나도 돌볼 수 있고
힘 빼고 속도 조절하며 달릴 수 있고
보석함 가득 담긴 다이아몬드를 보며
'그가 날 사랑하는구나!' 깨달을 수 있네
오늘이 가면
또
오늘 같은
내일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