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즐기는 물풍선 얼음 땡 놀이
아들의 생일 파티
다음 달 초에 있는 아들의 생일을 같이 보낼 수 없어서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아들 생일 파티를 미리 해 주기로 했다. 당겨서 하는 생일파티라서 언제 해야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아들 쉬는 날이 좋겠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의견 일치를 본 날이 하필 아들이 쉬는 날이라서 오전에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오후에 파티를 하게 되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아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이것저것 물어서 확인했다. 케이크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하고, 생일 음식은 버펄로 와일드 윙에서 외식으로 하고, 선물은 아들이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과 기프트 카드 등등으로 준비하고, 온 가족이 물풍선 놀이를 한 후 같이 집에서 영화를 보는 걸로 간단하게 파티 기획을 했다.
우리 부부는 일단 쇼핑몰에서 아들에게 줄 옷가지들과 비디오 게임 그리고 비디오 게임에 쓸 수 있는 기프트 카드 등을 샀다. 다음으로 다른 날 집에서 아들에게 만들어 줄 스테이크와 생일 파티에서 먹을 아이스크림 케이크 그리고 가족 영화를 보며 먹을 치즈, 햄, 크래커, 올리브 등이 담긴 트레이도 하나 골랐다. 생일 카드 속에 같이 넣을 머니 오더도 샀는데, 나중에 생일 카드를 열어 본 아들은 머니 오더에 적힌 금액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용돈을 벌어 쓰는 아들에게 평소에 내가 돈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생일을 맞아 좀 두둑이 챙겨줬더니 엄청 고마워했다. 사실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닌데 그토록 감동을 받는 걸 보니 아들이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시간에 기획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생일 파티는 무사히 끝났다. 오후 세 시에 버펄로 와일드 윙 디너로 시작해서 카드와 생일 선물 열기, 물풍선 놀이, 아이스크림 케이크, 그리고 영화 두 편 보기까지 다 마치고 나니 저녁 아홉 시였다.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고 남편과 나는 물풍선으로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물풍선 얼음 땡을 하자고 내가 제안을 했고, 둘이서 게임 규칙을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다.
물풍선 얼음 땡 게임 진행 방식 및 게임 규칙:
준비물: 물풍선 10개에서 30개 정도와 물풍선 담을 그릇 (= 양동이)
공간: 잔디가 깔린 마당이면 좋겠지만, 운동장이나 공원 등 뛸 수 있는 공간으로 대체 가능
참가인원: 3~4명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2명 (써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이나 5명 이상 (술래가 물풍선을 둘 그릇도 필요함)으로도 할 수 있음
놀이 방식: 얼음 땡처럼 술래가 쫓고, 다른 사람이 술래에게서 도망치는 방식으로 진행. 술래가 아닌 사람은 긴급 상황에서 "얼음"을 외치고 부동자세로 있으면 술래에게 물풍선을 맞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땡"을 해 줘야 다시 움직일 수 있음. 물풍선에 맞은 사람(술래 포함)은 게임에서 아웃되고, 술래가 아웃되거나 게임 참가자가 다 아웃되면 그 라운드가 끝남.
게임 시간: *제약 없음*
대략 한 라운드에 3~5분 정도 예상. 3명이 30개의 물풍선을 가지고 게임할 경우 30분에서 50분 정도 걸릴 수 있음.
특이 사항: 파티 게임으로 적당함. 참가자는 수건과 게임 후 갈아입을 옷이 필요함.
게임 진행 방법과 규칙 상세 설명;
Step 1 (준비 단계): 술래와 참가자는 야드의 한쪽 끝에 서고, 야드의 반대편 끝에 물풍선이 든 양동이를 둔다. (물풍선이 든 양동이가 있는 지역 - 뒤뜰인 경우 패티오가 적당하고 그 밖의 나머지 장소는 양동이 둔 곳을 큰 네모나 원으로 그린다-은 술래가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술래는 그곳에 있는 사람을 멀리서 물풍선으로 공격할 수 있다.) 술래는 자신을 제외하고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물풍선을 가진다. 술래가 아닌 사람들은 물풍선이 없이 게임을 시작하는데, 게임이 시작되면 술래로부터 도망쳐 물풍선이 담긴 양동이로 달려가서 한 게임에 한 사람 당 한 개씩 물풍선을 가질 수 있다.
Step 2 (게임 시작): 술래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하나, 둘, 셋을 센 다음 다른 사람들을 쫓아가서 물풍선을 던질 수 있다. (술래의 물풍선에 맞은 사람은 죽고 게임에서 아웃된다. 만약 술래가 다른 사람이 던진 물풍선에 맞으면 술래가 죽고 게임은 종료된다.)
Step 3 (물풍선 전쟁- 술래 vs 안술래들):
세부항목:
1. 술래에게 쫓길 때 게임 참가자가 "얼음"을 외치면 술래에게 물풍선을 맞지 않지만, 다른 게임 참가자가 "땡"을 해 줘야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단, 한 번에 한 사람만 "얼음"이 될 수 있다.
2. 게임 참가자가 모두 술래에게 죽거나, 살아남은 사람이 "얼음" 상태라서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으면 술래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된다.
3. 술래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는 경우 "얼음" 상태로 죽은 사람이 다음 술래가 된다. 만약 모든 참가자가 물풍선에 맞아 죽으면, 먼저 물풍선에 맞아 죽은 사람이 다음 술래가 된다.
4. 만약 "얼음" 상태가 아닌 채로 살아남은 사람이 있고, 술래가 먼저 죽으면 술래의 패배로 게임이 끝나고, 술래는 다음 라운드에서도 술래가 된다.
5. 술래는 물풍선을 한 사람에게 한 번 이상 쓸 수 있지만, 가지고 있는 물풍선을 다 쓰고 나면 도망쳐야 한다. 술래는 "얼음"을 할 수 없다.
6. 만약 술래와 살아남은 자가 모두 물풍선이 없으면, 술래와 살아남은 자의 써든 데스로 게임이 리셋된다. 술래는 물풍선 하나를 가지고 출발선으로 가서 이번에는 하나, 둘, 셋, 넷, 다섯까지 센 후 다른 사람을 쫓는다. 술래가 아닌 사람은 물풍선이 담긴 양동이로 가서 물풍선을 가져와 술래를 먼저 물풍선으로 맞혀야 승리할 수 있다. 술래가 아닌 사람은 써든데스 중에는 "얼음"을 할 수 없다.
남편과 나는 물풍선 얼음 땡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게임 규칙을 정했다. 그리고 다음 날 물풍선을 잔뜩 사다가 아이들과 물풍선 얼음 땡 놀이를 하기로 했다. 미리 하는 아들의 생일 파티는 아마도 며칠 동안 지속될 것 같다. 그동안 엄마와 떨어져 산 아들도, 아빠와 떨어져 산 딸도 온 가족이 함께 있을 때는 못다 받은 사랑을 듬뿍 받는다. 딸은 이미 쇼핑몰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들을 여행 가방에 다 넣기도 어려울 만큼 샀다. 물욕이 그다지 없는 아들도 용돈, 선물, 게임 등으로 지나치지는 않지만 넉넉하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