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가 좋다

물처럼 살고 파라

by 별똥꽃

물길 따라 굽이굽이 돌아서

강에도 가고 바다에도 가고

못 이룬 청춘의 꿈은 분수처럼 하얗게 공중으로 품어내고

한없는 욕심은 폭포처럼 토해내고

항상 새롭지만 또 늘 한결같은

물 닮은 모습으로 살고 파라


강가에서 손짓하며 부르는 코스모스야

넉넉한 마음을 가진 징검다리야

바쁘게 움직여도 맘이 척척 맞는 물고기 떼야

쉴 새 없이 속삭이는 바람아

다정한 오리 떼야

너무 고고해서 서글픈 학아

너희 모두를 친구 삼아

물처럼 살고 파라


힘들다고 멈춰 서지도 않고

어디를 왜 가냐고 따지지도 않고

길이 막히면 돌아가고

절벽에서 망설임 없이 온몸 던지고

언제나 명랑한 목소리와 가뿐한 걸음으로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그런 물처럼 살고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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