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가 좋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똥꽃 Jul 24. 2022

사람 찾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고향인 듯 변하지 않으리오

나를 기억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내가 기억하는 집 한 채 없이 바뀐

지금은 낯선 땅


사람 찾기에 글을 올렸다

옆집 희영이 앞집 무현이 오빠

집 숙이 맨 윗집 무성이를 아냐고

며칠 후 답이 왔다

동네 친구를 안다고


낡은 동화책 속에

존재할 것만 같은 사람이

그 책을 찢고 나오려 한다

그 친구와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과거와 현재는 공존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는 동화책 속 주인공?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해 줄 사람?

지루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

시간의 강을 표류하는 나를 기억해 줄 사람?


옆집 희영이도

앞집 무현이 오빠도

윗집 숙이도

맨 윗집 무성이도

다들 잘 살고 있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너무도 그리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