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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Jul 27. 2022

애증이 떠난 자리에 남는 것은

삶에 지쳐 푸석해진 얼굴로


스물 세 해만에 다시 만난 사람들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더 작아진 교정 안쪽


함께 공부하던 건물 앞에서


청년으로 헤어져 중년으로 만난 사람들


아이들을 다 키운 사람도


이제 아이들을 낳은 사람도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나무 그늘이 진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잔에 지나온 세월을 담는다


애증이 모두 떠난 자리에 남는 것은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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