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가 좋다

가야금

by 별똥꽃

타향에서 우연히 고향 사람은 만난 것처럼

투박하면서도 부드럽고 정겨운 소리가

언제 들어도 나의 영혼을 사로잡는구나


헝클어진 딸아이의 머릿결을 다듬듯

너의 열두 줄 굵은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싶구나


오랜 산고 끝에 얻은 아이를 마침내 품에 안은 것처럼

너를 안고 들뜬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너와 하나 되는 그날까지

나는 수많은 아리랑 고개를 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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