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가 좋다

한 여름 새벽 산책

by 별똥꽃

이른 새벽 강아지와 산책을 하러 집을 나섰다:

늦게 귀가하는 손님을 데려오는 택시 기사

전봇대 뒤에서 담배 피는 남자

새벽 기도를 하러 교회에 들어서는 노인들

거리를 걷고 있는 연인

강가에 운동을 하러 나온 수많은 사람들

첫차를 기다리고 서 있는 청년

어딘가를 열심히 가고 있는 노부부

술에 취해 지갑을 펼친 채 길가에 앉은 방랑객

간밤에 늘어난 쓰레기를 살피는 철거 동네 주민


해는 보이지 않지만 날은 밝아 오고

집으로 돌아오니

시원한 에어콘 아래 단잠을 자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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