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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Feb 03. 2023

음악이 죽은 날

버디 홀리 1936.9.7 – 1959.2.3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당시 불과 스물 셋의 나이였다. 돈 매클린(Don McLean)은 자신의 노래 <American Pie>에서 버디 홀리(Buddy Holly)의 기일을 가리켜 ‘음악이 죽은 날’이라고 했다. 그건 한 뮤지션에 대한 애도를 넘어 로큰롤 전체에 보내는 헌사였다. 불과 3년 남짓한 짧은 음악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향력은 넓고도 깊었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 그리고 보컬이라는 밴드의 기본 구성을 본격적으로 로큰롤에 도입한 자가 바로 버디 홀리다. 당시로서는 혁신이었다.


Holly in 1957 / Wikipedia


  그는 밴드 크리켓츠(The Crickets)의 멤버로 활동하며 빌 헤일리(Bill Haley), 엘비스 프레슬리를 잇는 록의 계보를 써갔다. 그들의 히트곡 <That’ll Be The Day>는 비틀스의 전신 쿼리맨(The Quarrymen)이 최초로 녹음한 곡이다. 폴 매카트니는 버디 홀리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딱정벌레를 뜻하는 밴드 명 비틀스도 ‘크리켓츠(귀뚜라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훌륭한 멜로디 메이커였다. 그 아름다운 선율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운영했던 가게에서도 그의 노래는 꽤 인기였다. <Everyday>, <Peggy Sue>, <True Love Ways> 같은 곡들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지 오래다.


  1978년 영화 ‘버디 홀리 스토리’는 일종의 뮤지컬로서 사운드트랙 버전이 원곡 못지않게 훌륭하다. 영화에서는 그의 죽음을 간단한 내레이션으로 처리했다. 그날, 버디가 사고를 당한 비행기에는 그보다 다섯 살 어린 <La Bamba>의 가수 리치 밸런스(Ritchie Valens)도 타고 있었다. 그날은 정말로 음악이 죽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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