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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그림 Mar 15. 2023

엄마의 그림일기 9

야생감귤 1

제주로 여행 왔다가 복잡한 육지에 우리까지 살 필요가 없다 싶어 제주로 눌러앉은 지 11년 차다.

뭘 먹고사나 고민하다가 귀농을 하면 여러 혜택도 있고 농사도 배우고 싶어 귀농교육을 받고 귀농인이 된 지 9년 차다.

제주사람들은 집에서 노는 여자가 없다.

학교에 어머니 모임에 가도 치장을 하고 오는 부인네들은 육지에서 온 것이 틀림없다.

심지어 10년 전에는 장화 신고 작업복으로 학부모 모임에 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문화충격에 놀랐지만 그 당당하고 자연스러움이 싫지 않았다.


남편과 나는 귀농에서 배운 대로 농사하지 못했다.

초생재배로 하고, 약도 아예 하지 않았다.

귤은 점점 몰골이 흉악해지고 나무는 점점 사라져 간다.

그래도 고마운 단골들은 우리 귤이 젤 맛있단다.

추억의 맛이라나...

나도 우리 귤이 젤로 맛있다~ㅎㅎ


야ㆍ생ㆍ감ㆍ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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