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고리가 아닌, "비우기"와 "풍요의 고리"
유난히 햇살이 눈부시고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았던 토요일 오후.
가만히 울긋불긋 익어가는 가을 나무 아래에서
미끄럼틀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매일 바쁘지 않은데도 무엇인가에 쫓기는 것처럼
조바심을 느끼며 살아갔던 지난날이 생각났다.
동시에 바람을 느끼며, 따뜻한 눈으로 아이가 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하며 읽은 마이클 이스터의 "가짜 결핍"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두 가지였다.
"비우기"와 "풍요의 고리"
우리가 무엇인가를 계속 추구하도록 진화하였다면,
그것이 우리를 생존하게 했듯
이 시대에 그 고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실행할 수는 없을까.
그 시작은 '적정함'을 찾기 위한 "비우기"라고 생각했다.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한 더하기에서 오히려 무엇인가를 뺌으로서 느낄 수 있는 충족감.
그것이 나에겐 무엇일까.
실적 더하기, 지식 더하기, 조회수 더하기.. 등등
이것에서 먼저 자유해 지자.
그리고 풍요의 고리를 만들자.
비움에서 느껴지는 충족감, 만족감.
무엇이든 지나치면 결핍의 고리로 가기 십상이다.
바람을 느끼며
흘러가는 바람에 조급함, 불안함, 우울함 등
나를 쫓기게 만드는 것들을
날려 보낸다.
그 빈자리에 아이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들어온다.
쉽진 않겠지만 비우기 연습을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