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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한 세계 Oct 09. 2022

아빠의 첫사랑 일기

내 딸에게 보여주는 아빠의 첫사랑 일기

지은이의 글

이 책은 내 나이 18살 때 쓴 두 권의 일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이 일기장을 책으로 낸 이유는 두 딸아이에게 아빠의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누군가를 만날 때 신중하고 겸손하며 진실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우기 바랍니다.


일기장에는 고교시절 만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일기장은 편지형식으로 쓰여 졌으며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또 그 나이 또래면 누구나 겪는 대학입시에 대한 방황과 길고긴 고민들도 담겨 있습니다.

큰아이는 이미 중학교 1학년으로 사춘기가 시작됐습니다.


둘째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사춘기 열병을 앓기 전에 예방약을 만들어 놓고 싶습니다.


또 입시 지옥을 겪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우리 아이들 중 일부는 입시 전쟁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또 친구들로 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가 하면 성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1년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학생들의 자살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일입니다.


지난해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자살을 생각했다는 한 조사(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도 있을 정도로 우리 아이들은 긴 외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모도 친구도 누군가 진정으로 마음을 열 사람이 없다면 우리 아이들은 극단을 선택합니다. 혼자 쌓아둔 고민에 곪아가는 우리아이들을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비밀 일기장을 보여주는 ‘절친’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이 일기장에서 똑같은 고민에 빠져있고 서로 이해 해주는 좋은 친구를 사귀기 바랍니다.


비록 20년 전 낡은 일기장이지만 사춘기 시절의 고민은 세대차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춘기의 고민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구나’ 하는 간단한 진리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사실 자아를 찾기 시작하는 그 무렵, 이성에 눈뜨고 넘치는 에너지와 감정을 제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나이또래 공통점은 서투름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세상과 사람에 대해 세련되고 익숙하게 대처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초등학교 국어 책에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잠깐 언급돼 있지만 ‘첫사랑과 잘 사귀는 법’ ‘이성 친구와 오래 가는 법’ 같은 연애의 기초를 가르쳐 주지는 않았으니까요.


사실 이 책을 내기에 앞서 한 가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책을 내면 두 딸아이의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까...


그것도 결혼 뒤 15년이 넘도록 책상 서랍 깊은 곳의 일기장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겪었던 첫사랑은 오히려 아내와 나를 단단히 이어주는 고리가 됐습니다.


내가 만약 첫사랑을 하면서 불장난 같은 행동에 빠졌거나 진실 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아내를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첫사랑을 하면서 진심에 대해 고민했고 그 진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내에게도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두 딸을 낳고 언제나 엄격하면서도 다정스러운 엄마...


힘들고 여유롭지 못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늘 새벽같이 출근하는 당신...


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사실 최근 뉴스에 오르내리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부모로서 겁이 나기까지 합니다.


차마 입에 담기도 무서운 ‘집단 성폭행’이 자행되는가 하면 왜곡된 애정이 ‘살인’으로 까지 이어집니다.


20년 전 우리와 비교하면 아이들이 너무나도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우리 아이들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가슴 벅찬 일인지를 진정으로 느끼기 바랍니다.


10여 년 전 첫사랑과 딱 한 번 그것도 아주 짧게 통화한 적이 있습니다.


두 딸아이를 가진 엄마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도 두 딸이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통화여서 몇 마디 말도 못했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첫사랑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아이들을 만난다면 정말 반갑고도 즐거울 것이라고...


그리고 늘 첫사랑이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가끔 나와 결혼 했다면 어땠을까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지금 그녀의 삶이 훨씬 더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내 첫사랑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으니까요.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늘 사랑이 충만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자신의 가치를 늘 소중히 하라’고 가르쳐주신 경록 이성태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MBN의 많은 선배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늘 넓고 잔잔한 호수 같은 장용수 국장님, 거센 파도처럼 끝없이 도전하는 이동원 국장님, 이 책을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주신 류주희 선배에게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이 책은 20여 년 전 일기장 원문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겼습니다.


새로 글을 추가하거나 가공하지도 않았습니다.


문장이 많이 서툴지만 20여 년 전 18살 아이가 쓴 일기장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막 사랑이 움트기 시작한 우리 아이들에게 진심과 존경의 마음을 행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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