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1월 9일
저녁 무렵에 소리도 없이 작은 물방울들이 창문을 적시고 있더구나.
날씨도 따뜻한데 비까지 가늘게 내리니 겨울 속에서 다시금 가을을 맞는 듯한 생각이 드는 구나.
JJ 넌 지금 서울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구나.
서울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여러 가지로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사람들이 항상 아쉬울 땐 이렇게들 말하지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
자기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는 있을까?
그리고 삶을 느낄 수 있을까?
비록 어렵고 힘든 삶일지라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쁨을 찾도록 노력하자꾸나.
또 그렇게 살고 싶다.
대입을 준비하는 고3이라는 시절은 자신의 미래가 너무나도 불확실한 시대이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재수를 해야할지..
우리 아이들에게는 불확실과 불안의 시간이 반복 또 반복되는 거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의지해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면 정말 막막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부모들이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 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늘 곁에 있고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만 주어도 충분할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