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를 보셨나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by 마타

아아아아아악!!!!


제 아이! 제 아이가 사라졌어요!!


분명, 이 자리에서 제 손을 잡고 있어야 하는 아이인데! 눈 깜짝할 새 사라졌어요!


단장지애의 고통이 이런 걸까요?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지는 것 같고 애간장이 다 녹아내리는 거 같아요. 서 있을 힘도 없이 온몸에 핏기가 사라져 몸이 덜덜 떨리지만, 그래도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한시라도 망설일 수 없어요. 아이가 제 곁을 떠난 이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겠어요.


누구라도 붙잡고 제 아이의 행방을 묻고 싶을 뿐이에요.


제발 제 아이 좀 찾아주세요.


저기요 혹시 제 아이, 제 아이를 보셨나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소중한 아이를 보셨나요?


내 손을 잡고, 내 품에 안겨 있어야 할 아이.


무엇하나 혼자 할 수 없는, 소중한 내 아이.


지금쯤 배가 고파 울고 있을 텐데, 제 품이 그리워 엉엉 울고 있을 텐데.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그리울까. 얼마나 두려울까. 얼마나 외로울까.


제발 제 아이 좀 찾아주세요. 그 아이는 아직 어려서 제가 아니면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는 아이랍니다. 매번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다고 의기양양하게 굴지만, 실제로는 제 보호가 없인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너무나 작은 아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단 하나뿐인,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를 닮은 내 아이!


아이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밉기도 해요. 분명히 이 자리에 있으라고 그랬는데!! 모르는 사람이 어떤 달콤한 말로 다가와도 제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근데 인제 와서 그 모든 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저는 그 아이가 살아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만약 정말로 누군가가 제 아이를 데려간 거라면, 저는 그자를 용서할 수 없을 거예요. 반드시 찾아낼 거예요. 얼마나 시간이 흘러도 모두의 기억에서 잊히더라도, 저만큼은 이 모든 일을 잊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찾아내서 제 아이가 겪었던 고통을 갚아주겠어요.


만약 들짐승이 제 아이를 삼켰다면 반드시 그놈을 쳐 죽이고 그 입에서 내 아이의 피 묻은 옷이라도 찾아내겠어요.


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려도 이 모든 일을 반드시 갚아주겠어요. 제 아이를 잃게 만든 그 일을 절대로 잊지 않겠어요.


그래도, 그래도 말이에요. 제 아이가 이미 죽은 뒤에는 그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차라리 유괴범이 제게 아이의 몸값이라도 요구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유괴범이 아이 대신에 제 생명이라도 요구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만 한다면 전 조금도 망설이지 않을 텐데,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내놓을 텐데.

세상에 외치고 소리치고 싶어요.


거기 아무것도 모르는 눈으로 평화롭게 앉아 있는 비둘기야. 내 아이를 보았니?


세상 아름답게 피어 있는 들풀아 내 아이를 보았니?


푸르른 하늘아, 빛나는 태양아. 너희는 내 아이가 사라졌는데 어찌 그렇게 청명하게 있을 수 있니, 나의 세상에선 모든 아름다움이 사라졌는데, 모든 색이 꺼져버렸는데, 너희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너희는 참으로 무심하구나.


내 아이가 사라지니 너희의 아름다움이 다 무색하구나 아무리 아름다운 조형물이 있더라도 빛이 사라지면 그곳엔 어둠뿐이듯이, 내 아이가 사라지니 너희의 아름다움이 다 빛이 바래는구나.


빛이 바래버린 너희에게 무슨 존재의의가 있겠니, 차라리 모두 사라져버려라. 사라져버려라.


아이의 호흡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요. 아이의 손짓과 발짓, 나를 향한 그 애틋한 웃음을 다시 한번만 보고 싶어요. 다시는 놓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그 손을 놓지 않을 거예요. 아이를 다시 한번 내 품에 안을 수만 있다면, 정말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요.


제발 돌아와다오. 사랑하는 아이야 제발 내게 돌아만 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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