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하루 한 글 쓰기 (1/1)

by 허병상

하루 한 글 쓰기

(1/1) 나는 누구인가?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므로, 지금의 '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다' '하고 싶다'는 것은 희망이므로 역시 제대로 된 소개라고 볼 수 없습니다. '현재' 역시 쉼없이 바뀌고 있으니 딱히 이것이다 하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나'를 설명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 아닐까요.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냅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마땅할지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책을 한 권 쓰고 싶습니다. 글솜씨가 모자라서, 여러 벗들의 도움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장유(長有)라고 부릅니다. 오래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살았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방식을 애써 고집한지 20년쯤 되었습니다. 큰손녀가 초2때 담임선생이 물었답니다. "할아버지는 무엇하는 분이지?" "우리 할아버지는 '농부'이고 '악사(樂士)'예요." 그때 한창 대금 배우기에 열중했었지요. 꽤 오래 하다가 최근에 접었습니다. 남은 세월이 너무나 확연해서,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어서. 주말이면 작은 밭떼기를 가꾸는데, 산새 소리가 좋습니다. 간혹 쏟아지는 비를 우두커니 바라보는 호사를 즐기곤 하지요.

결혼 60주년을 거창하게 기념하고, 아내보다 지나치게 빨리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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