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글 쓰기 (16/16/365)
"같이 한 잔 할까? 내가 지금 몹시 외로운데"
밤 11시에 전화를 하면 선뜻 나와줄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
"나는 왜 외로울까?"
유독 외롭게 느껴지던 어느 날, 따져 보았습니다. 평생동안 꽤 많은 절친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꼽아보면 서른 명도 넘습니다. 그 가운데 네 명 말고는 지금 이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1년에 한 번도 만나지 않게 된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한 때는 짝궁으로 붙어 다니던 사이였는데, 왜 연락조차 않게 되었을까요?
한 친구는 초등학교 때 만나서 수십 년 동안 친하게 지났는데 그냥 소원해졌습니다. 알지 못하게 그냥 멀어지더군요. 마른 옷에 안개가 배이듯이. 내쪽에서 연락을 안하고, 그 친구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대개 그랬습니다. 표나게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냥 멀어졌죠.
솔직히 말해서,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아무일 없었을까?
신제품의 성공율이 전세계적으로 5%에 불과하다는 거 아시나요? 하나같이 회사의 미래를 건 시도였지만 겨우 5%의 제품이 살아남는 답니다. 큰 문제입니다. 똑똑하기로 소문난 인재들이 밤을 세워 분석을 하고 대책을 세웁니다.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사를 분석하고, 소비자를 분석하고,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런 뒤 95%가 실패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데 인색합니다."
굽은 화살로 사냥을 나간 셈입니다.
친구관계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기적이어서 나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경우가 큰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결국 우리는 서로 인연이 어긋났겠지요. 우정이라는 동력이 더 버틸 여력이 없게 되자 친구사이도 끝난 것이죠.
만약 로미오와 줄리엣,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이라야 '운명적 만남'이라면 나는 그런 끌림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만남이 과거에 일어난 수많은 일들의 결과라고 본다면 모든 만남은 운명적 인연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만남들의 확률을 계산하자면 분명히 머리로 계산도 안되고, 또 계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인연을 내게 유리하게 이끌 방법은 있습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인연은 분명히 내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