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글쓰기 (2-9/30/365)
주어진 글 주제: 하루 동안 빈둥거릴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면, 아무 책임이나 뒷감당 걱정 없이 시간을 쓸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내가 선정한 글 주제: 없음(아침부터 온종일 밭일을 하느라 너무 피곤하다. 오늘은 쉽게 가자.)
하루 동안 빈둥거릴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 책임이나 뒷감당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을 수 있을까?
어렵다.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아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쉬운 것부터 풀어보자.
하루 동안 빈둥거린 기억 가운데 가장 즐거웠던 경우는 언제?
있다! 큰애가 중3쯤 되었을까? 어느 비오는 휴일 우리 넷은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만화를 빌렸다. 셋은 순정만화 수십 권, 나는 구공탄 시리즈 수십 권.
따뜻한 방바닥에 가로 세로 엎드려서 독서 삼매에 빠졌다.
모로 누워서, 천장을 향해서, 이리저리 구르며 늦게까지 읽었다. 강냉이 티김 그릇을 가운데 두고 함께 빈둥거렸다.
"아무 책임이나 뒷감당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시간?"
도무지 어렵다. 그런 시간이 있어보지도 않았고, 있을 듯하지도 않다. 그래도 있다고 하자. 공연히 심각해지지 말자. 그냥 쉽게, 글주제를 준 리더작가님의 호의에 감사하며 쉬운 마음으로 풀어보자.
그냥 '멍' 때리면 어떨까? 그래, '멍'때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