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글 쓰기 (3-18/60/365)
딸 셋이 안겨준 손자 여섯이 있습니다. 우리는 일년에 두 번 '할아버지의 날' 행사를 합니다. 용산역이 있는 I-Park Mall이 행사장소로는 그만이지요. 영화관, 식당들, 게임장, 온갖 상점들과 서점이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게임을 하고, 선물을 사고, 책 한 권씩을 고릅니다. 내가 하는 일은 조용히 따라다니면서 돈을 지불하는 일이지요.
지난 번에는 여섯을 두 팀으로 나누어서 팀당 예산을 주었습니다. 예산 범위내에서 각자 원하는 물건을 사려면 돈이 정확히 맞지 않으니 타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도중에 큰손녀에게 따로 전화를 해서 와일드 카드를 쥐어 주었습니다. 3만원의 추가 예산을 줄테니, 동생들이 부족해 할 때 중재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이 아이들이 친형제 못지않게 친해지기 바랍니다. 언제 만나도 마음 편한 사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털어놓고 싶은 상대가 되어 주는 누나 동생. 여섯 개의 화살이 한 묶음이 되어 쉽게 부러지지 않을 팀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큰 손녀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점잖고 영리한 아이입니다. 한 때 복싱 도장에 다닌만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입니다.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있고, 지도력이 뛰어나서 담임선생님께서 칭찬하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가 다섯 동생들의 구심점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첨부: 큰손녀가 금년 내 생일에 선물한 "천도복숭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