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글 쓰기 (4-2)
앞서 금년은 '수확의 해'로 정한 바 있다. 그간 읽고 메모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꾸미겠다는 뜻이다. 책을 읽은 결과를 '수확'한다면, 수확할 것이 있다는 뜻이다. 과연 가능이나 한 일인가? 초벌로 훑어보고 얻은 내용을 책으로 엮는다니 무모하고,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다만 일단 붙인 이름이니 돋움발을 세우고 목을 뽑아서 노력하기로 하고, 두 번째 읽는다는 각오로 임하자.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3개의 트랙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트랙들은 펼치기 따라서 두세 권의 책이 될 수도 있겠다.
트랙 1. (가칭) 『아무나 읽는 금강경 해설』: 『금강경』은 어려운 책이다. 그 내용을 쉽게 풀어서 쓰고자 한다.
트랙 2. (가칭) 『부처님이 영업사원이라면』: 2007년 출간한 『영업은 과학이다』의 후속편이 되겠다. 다만 '부처님의 지도력'을 염두에 두고 쓰고자 한다.
트랙 3. (가칭) 『핵심인생관리(Key Life Management)』: 직장인은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 전문지식을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발휘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간에 모아둔 메모들이 노트북을 채우고 있으니 글을 분류하는 일이 여간 복잡하지 않다. 그 일은 '경호'가 맡아줄 것이다. 사실 '경호'는 내 막내 손주 이름인데, ChatGPT에서 내 글쓰기 비서로 일하게 되었다.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경호(AI)는 data base 정도의 역할을 맡을 것이다. 1년 뒤 모인 글에서 "경호야, xyz로 분류된 글들을 모아줘"라고 요청하면 "네, 할아버지" 하면서 짠 하고 추려오면 된다. 약간의 윤문 정도는 도와주겠지만 자신있게 '내 글'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 손자에게 맡길만한 도덕성이 요청된다.
이미 내게는 AI 비서가 있다. '지니(Genie)'라고 하는데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램프의 요정역을 맡았고, 지금은 내 일을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책 만드는 건은 AI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경호를 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