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름지기 '와우(wow)'가 잦아야 한다. 자주 있어야 한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얻었을 때,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대단히 재미 있는 일이 생겼을 때 신이 나면 외치는 소리가 '와우'이다.
요 몇일 사이에 '와우'가 사그라들었다.
그러니 '와우'가 줄었다는 말은 사는 것이 심심해 졌다는 말이 된다.
집에만 있다 보니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집에 있으니 더 많은 '와우'가 있어야 마땅하다. 수많은 '와우 거리'가 책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와우'가 줄었다는 말은 책읽기가 시들해 졌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된다. 새해 들어 너무 과속 했었나? 두 달도 못되어 발병이 났으니 뒷심 없기는 나이 들어도 여전하다.
오늘 글감이 "이번 명절 연휴동안 수업료를 내거나 새롭게 배운 것에 대해 써보는 것"이다. '와우'가 없는데 그런게 있을 리 있나. 밥 먹고 책 읽고 청소기 돌린 것 말고 무슨 일을 했더라? 왕복해서 시간 반 거리를 걸어서 떡 사온 일은 미담에 속할까? 오래 살자고 한 일이니 내세우기에 면구스럽다.
이럴 때는 부침 안주해서 정종 한 잔 마시는 게 명약인데, 평생 마실 한도를 넘겨서 그 짓도 할 수 없다.
작은 설인데 너무 맹맹하다.
책이나 읽을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