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by 허병상

나는 일상에서 어떤 사소한 즐거움을 가지고 있을까요?

생각해 보니 나의 하루는 사소한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모두 비슷비슷하니까요.


잠자리에 누운 채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몸을 풀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분향례를 올리고, 잠시 명상을 합니다. 책을 읽고 있자면 아침 식사 준비를 거의 마쳤다는 신호가 들립니다. 원두 가는 소리를 따라 거실로 나가면 들릴 듯 말 듯 음악소리가 깔린 공간에 커피 향내가 섞여 있습니다.

가볍게 식사를 하고 소파에 기대어 앉습니다. 옆에는 아내가 앉아있죠. 이 때 창문 가득 햇살이 비춥니다.

"아~! 좋다!!."

꼭 하나 고르자면 바로 이 순간이 아닌가 합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가 말했답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의 삶은 얼마나 피곤할까요?

세상 모든 일이 우연에 좌우되므로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곤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불합리한 일이라도 전혀 영향을 끼칠 여지가 없습니다. 자신은 단지 무기력한 광대일 뿐이고 삶은 우스꽝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즐거움이라도 찾아서 붙들지 않으면 어떤 즐거움도 있을 수 없답니다.


의사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입니다. 이 사람은 '운 좋게' 그런 행운이 얻어걸렸답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랍니다. 고소득에 의사 선생님이시니 세상만사가 시들하단 말씀인가요?

이런 사람이 생각하는 '사소한' 즐거움은 어떤 것일까요? 사소한 즐거움이 있기나 할까요? 역설이라도 이만저만 역설이 아닙니다. 호강에 겨워서 바지에 똥싸는 소리입니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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