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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영 Jan 03. 2024

무기력이 내 행동을 제한한다면

해외에서 자취하던 중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이 걸려 집에서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


나는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무기력과 과거에 실패했던 수많은 경험들이 내가 행동하지 못하게 막았다. 


유튜브를 돌려보다가 몇몇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어떤 영상을 보고 난 뒤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책을 읽기 시작했고 운동을 조금씩이나마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혼자 집에서 며칠간 하고 나니 또다시 무기력이 찾아왔다. 


그리고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잡생각들 중에는 과거에 있었던 내가 실패했고 포기했던 수많은 일들과 함께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웠던 순간들도 떠올랐다.


운동을 하러 나가기 전에 들었던 생각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이렇게 지금 나가서 운동 한 시간 정도하고 와봤자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는데.. 나가지 말자"

"내가 예전에 이런 행동들을 하고 이런 말들을 하고 이렇게 생활했는데 하던 대로 살자.. 그게 나니까"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


지금 까지 내가 했던 후회되는 행동들 실수들, 선택 들이 떠오르며 난 이렇게 자기계발해서 나아질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내 기억으론 그렇게 무기력하게 며칠을 보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들었던 잡생각들 중에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는 생각.


특히나 내가 어떤 긍정적인 행동 (운동, 독서 등등)을 하려고 할 때마다 그 생각들이 방해했다.


내가 어디서 들은 건지 본 건지는 모르겠는데 하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잡생각들을 지울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나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


그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생각들 중에 지금 들고 있는 그 생각이 부정적인 생각인지 긍정적인 생각인지 구별하는 거다.


구별한 뒤에 그 생각이 내 행동을 막는 부정적인 생각이라면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분류한다.


그런다음


 '부정적인 생각'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부정적인 생각의 내용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그 부정적인 생각의 내용이 어떤 것이든 중요하지 않다. 부정적인 생각은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부정적인 생각은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좋았던 과거든 좋지 않았던 과거든 그것에 집착하는 것은 현재에 도움이 안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데에 남의 허락 따위는 필요 없다.


한 가지 더 덧 붙이자면, 운동하러 나가기 전에 여러 가지 이유로 나가기 싫은 적이 몇 번 있었다.

나가려고 하면 밖에 왠지 비가 올 것 같은데.. 양말이 짝짝이인데.. 주변에 시선이 신경 쓰일 것 같은데.. 등등의 이유가 있었다.


난 원하는 어떤 것을 하려고 할 때마다 그것을 하면 안 되는 수많은 이유들을 생각해 내는 데에 전문가다.

하지 않아도, 실패해도 괜찮은 정말 그럴듯한 이유들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내며 정작 본인은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쉽게 자신이 만들어낸 이유들에 설득당한다.


당시 내 환경에서 비가 오면 다른 방법으로 운동을 할 수 도 있었다.  실내(방안)에서하면 되니까.


또한 스스로 생각해 낸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나가는 행위 자체가 내가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의식 같은 걸로 여기는 것이다.


내가 나가서 운동을 얼마나 하고 들어오든 걸으며 생각만 하다 들어오든 상관없이 난 나를 바꿀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나갈 때마다 스스로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내 몸과 무의식이 그걸 지켜보고 나도 모르게 내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한다.


그렇게 하면 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의심하지 않게 되는 효과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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