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날 보자마자 "얼마나 힘들었어? 고생했다. 승진이라도 해야지. 그거라도 안되면 네가 무슨 낙으로 사냐?
올해 승진이 될 거고, 남편은 저러다가 제자리로 돌아와. 곧 지 입으로 미용 다시 한다고 할 거야. 걱정 마.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야."
무당의 진심 어린 위로에 난 점집에서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정말 그 점쟁이가 용해서인지, 아니면 운명의 수레바퀴 시기였던 건지, 실제로 그 해 난 승진도 했고
병원에서 퇴원한 b는 공업소 막내 일을 접고 미용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점쟁이의 말이 현실로 이뤄진 걸 보면 어쩌면 진짜 운명이란 게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 승진을 한 것은 승진을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한 나름의 결과물이었고, b가 심근경색이 찾아온 건 미용을 그만두자마자 자동차 튜닝이란 세계에 멋모르고 뛰어든데 대한 스트레스가 겹친 것이었다.
그리고 막상 야생에서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미용이 내 천직이구나 깨달았기에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건 아닐까?
이제 다신 점을 보지 않을 거다. 다만 그때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으며 함께 눈물까지 흘려줬던 그 점집 아주머니께는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가 버니까 돈은 많이 벌어오지 않아도 돼. 그저 건강 챙기면서 살살 일해. 네가 아프니까 세상이 무너질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