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마음의 여유가 없어질 때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신경 쓰인다. 저 사람은 왜 이럴까 또 나는 왜 불만을 감출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마음이 접힌다.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접힐까? 분명 빳빳이 펴놓은 채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기저기 접혀있다.
어떤 날에는 누군가를 나로 폭 감싸줄 수 있는데 또 어떤 날은 나에게로 향하는 작은 발걸음에도 구겨지고 만다.
이런 날에는 접히지 않으려 애쓰기보다는 다시 펴낼 생각으로 접혀준다. 괜히 접힌 곳을 계속 만지며 펴봤자, 해지기만 할 뿐이었다. 더 이상 해질 곳이 없게, 작게 접힌 나를 데리고 이제 집에 와서 한 끼를 먹여준다.
나에게 먹이는 밥 한 끼, 일기장에 적어 보는 오늘 기분, 도복을 입고 잔뜩 흘린 땀에 찹찹한 등을 만지다 보면 신기하게 차오르는 기운이다. 다시금 빳빳해지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