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둥글게 리커버리 하는 중

불리한 삶에서 리커버리 하기

by 정다솔

주짓수를 하다 보면 "리커버리 해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리커버리는 스파링 중 불리한 포지션에 놓였을 때 무너진 자세를 다시 회복하거나 상대의 공격에서 벗어나 더 안정적인 위치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일상에서도 ‘회복’의 의미로 자주 쓰이는 이 단어는, 지금 나에게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내가 요즘 스파링을 할때 리커버리를 위해 취하는 포지션은 터틀자세이다. 터틀자세는 몸을 둥글게 말아 엎드린 자세로, 거북이 같은 형상을 띤다. 나는 그것이 상대에게 목, 팔, 옆구리 등을 노출시키지 않고 가드를 회복시키는 기회를 볼 수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까지 옆구리를 수도없이 뚫렸지만, 이 순간을 잘 활용한다면 상대를 스윕 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터틀자세는 누가 봐도 불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빈틈을 잡거나 공격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면 의외로 유리한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나는 스파링 중 힘이 빠지거나 압박이 몰려올 때면 본능적으로 터틀로 들어가는데 이때 숨을 고르고 타이밍을 노리다 보면, 다시 자세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한다.


요즘 나는 현실 속에서도 그런 터틀자세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리커버리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삶에서는 주짓수 스파링처럼 탑과 가드가 나뉘거나 포지션 리커버리를 할 일은 없지만, 잠시 낮은 자세로 숨을 고르고 기회를 보는 것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역시 현실을 상대로 당장 멋진 스윕을 할 수도, 완벽한 리커버리도 할 수는 없겠지만 나도 주짓수에서 말하는 '이기거나 배우거나'의 자세처럼 끈질기게 리커버리를 해보려 한다.


이렇게 자세를 낮추고 사이드와 목을 보호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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