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의 성경 공부
<출애굽기 4장 18절 – 31절>
지푸라기라도 ~ 그 심정 그대로 교회에 갔다. 내가 살아온 하찮은 삶이 슬프고 우스워, 큰 신의 그림자라도 부여잡을 심산이었다. 그렇게 초짜 신자로 들어서며, 성경 공부에 참여했다. 뭐 참여했다기보다는, 신자들이 나를 받아들였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어느덧 3년 차에 들어섰지만, 나는 여전히 이 바닥에서 이상한(?) 초짜다. 믿음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흐리는 것 아닌가 하여 그만둘까 하다가, 나만의 방식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공부 방식은, 모임 전에 성경을 읽고 → 의문이 되는 구절을 발견하고 → 질문을 정리하고 → 모임(4월 14일)에서 답을 구한다. → 구한 답으로 이번 단락을 정리한다.
* 의문을 유발하는 구절
- 그러나 나는 그가(이집트의 바로 왕) 고집을 부리게 하여 (21절)
- 나를 예배하게 하라. (23절)
- 그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셨다는 말을 듣고, 엎드려 주님께 경배하였다. (31절)
겨우(^^) 모세를 설득한 하나님은 길을 나선 모세에게 이방 나라 이집트 왕의 의지를 좌지우지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게 하겠다고 하신다. 질문 ①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기는 한가? 언제든 하나님이 원하기만 하면, ‘고집을 부리게’ 할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너는? ②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단련시키기 위해, 애굽 왕을 고집부리게 하고, (온갖 이적 이후) 그들의 맏아들을 죽인단 말인가? 그리고 이 모든 이유는 ③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함이라니….
하나님이 그리스 & 로마신화의 신들과 오마주 되는군. 신들의 계획에 어긋나면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입맛에 안 맞으면 가차 없이 처벌하는 …. 다른 점이라면 신화의 신들은 각각의 영역이 있었던 반면, 성경의 하나님은 모든 영역을 총괄하는 유일신으로 자처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이 닿지 못할 만큼 능력이 커야(크다고 생각) 할 수밖에….
나는 이런 무례한(?) 질문을 품고 여러 신도가 함께하는 성경 공부에 간다.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가 나를 좌지우지하는 혹은 할 수 있다는 명제에 불편을 느끼지만, 느낌과 행동은 달랐던 실제의 삶이 의문을 제기한다. 돌아보면 나는 나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에 기대고 동조하는 삶을 살았으니 말이다. 아…. 인간은 이리 하찮고, 불쌍한 존재군. 나 역시 절대권력의 수하로 들어가려 발버둥을 치니 말이다. 하지만 성정대로 질문을 누를 수 없다.
‘엄마 그만 좀 해’ 멀리 있는 딸들이 느껴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