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2주기
코끝이 싸한 바람이, 찬란한 날을 거든다.
멀리 한라산을 보다, 바닷길로 접어든다.
햇살과 바람에 일렁이는 바다를,
오늘은 마음 편히 아름답다고 하지 못한다.
오늘 왜 이리 눈이 부시지? 뿌연 눈을 비빈다.
.
이 바람, 이 바다를 보러 오다,
세월이 멈춘 아이들,
그들과 함께 삶이 멈춘 가족,
그리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내가,
바람과 햇살로 만난다.
왜 이리 코끝이 찡하지? 훌쩍이며 고개를 숙인다.
벚꽃이 떨어져서, 유채꽃이 탁해져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