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학년이니?” “나비반”

- 「행복한 아이들」 유치원, 나비반 아이들은 어디에?

by Rumi

영화 「힌드의 목소리」(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2026)는 2024년 1월 29일 가자지구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으로, 구조대(적신월사)에 걸려 온 여섯 살 소녀 힌드 라잡과의 통화를 기반으로 당시의 절박했던 생존과 구조를 다룬 영화다.


힌드와 그를 구조하러 갔던 구급대원 2명은 이스라엘의 발포로 사망했고, 이들의 유해는 사건 발생 후 12일이 지나서야 수습할 수 있었다. 힌드가 탄 차에는 삼촌 내외와 사촌들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 이들의 차량엔 335발의 총알이 발사되었고, 구조대원 2명이 탄 구급차는 탱크가 쏜 포탄에 형체를 알 수 없게 발견되었다. 아이들의 가방이 나뒹구는 총알받이가 된 차량에서 이들의 유해는 하얀 천에 싸여 바닥에 놓이고, 탱크의 포탄을 맞은 구급대원의 차량에선 천에 쌓일 유해도 없다. 그저 손으로 들만한 무언가를 여기저기서 주워 담을 수 있을 뿐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2024)가 기괴한 음향으로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드러내 귀를 틀어막고 싶었다면, 「힌드의 목소리」는 여섯 살 소녀의 가냘프고 절박한 목소리와 소녀에게 말을 걸고, 친구가 되어주고, 힌드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어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영화다.


"무서워요. 제발 어서 와주세요." "밤이 와요. 무서워요." " 탱크가 옆에 있어요. 앞에서 와요." "무서워요. 무서워요."


어른들은 무너져 내린다. 8분이면 구급차가 갈 수 있는데, 걸어서 40분이면 갈 수 있는데 …. 여섯 살 힌드는 죽은 가족들 틈에서 살려달라고 하는데,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움직일 수 있고, 최종 허가는 점령군 이스라엘의 몫이다.


5시간 후, 최종 허가를 받은 구조대가 파견된다. 픽션이었다면 가슴을 쓸어내리고, 우리가 해냈다며 서로를 끓어 안는 결말을 기대하며, 완악한 인간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얻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힌드의 목소리」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우리 앞에 드러낸다. 점령군 이스라엘의 허가를 받았지만, 구급차량은 힌드가 탄 차량을 불과 몇미터 남기고 이스라엘 탱크에 처참히 파괴된다. 이래도 눈감고, 귀 닫고 살 수 있겠지? 그럴 수 있으면, 그래서 족하다면.


사건이 일어나고, 그렇게 죽어간 힌드의 목소리를, 힌드가 살았던 세상이 더 멀리 가버리기 전에, 아픔을 뒤로하고 영화화시킨 감독과 여러 제작진의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이제 힌드의 여덟 살 친구들을 찾을 시간이다.

나비반 아이들은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