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루미씨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24일 보스턴에 도착한 루미씨는 8월 17일 현재 La에 있는 A의 사무실에서 그동안의 미국여행을 돌아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거쳐 일리노이주 시카고 공항에 내려 아이오와주의 이모를 만났고, 다시 시카고 뚜벅이 여행을 3박 4일 했다.
그리곤 Amtrack '시카고 – 샌프란시스코 엠파이어빌더라인'을 탔다. 엠파이어빌더라인은 미국의 북부, 캐나다 접경을 지나는 제일 위 빨간 선으로 표시된 코스로 7월 3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출발하여 – 위스콘신 – 미네소타 – 노스다코타 – 몬태나 – 워싱턴 –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를 경유하여, 8월 3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열차였고, 루미씨는 에머리빌에서 내렸다.
다음날인 8월 4일은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행, 5일은 샌프란시스코 여행, 6일은 17 miles 트레킹 그리고 월요일 7일 새벽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B와 C는 국제운전면허증을 갖고 왔고, A – B – C는 번갈아 가며 운전하고, 조수를 하고, 잠을 자며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3박 4일의 야영을 한 후, 10일 밤에 A의 LA집에서 중간 여정을 풀었다.
월요일인 8월 14일 새벽 별을 보며 캘리포니아를 출발하여, 아름다운 사막에 들어가니 기름값도 싼 애리조나주에 들어서 있었다. 며칠째 안 나오던 똥이 애리조나 주유소 겸 마트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나왔다. 그리곤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 유타주의 브라이스 캐니언과 자이언 캐니언을 거쳐 16일 밤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 이르렀다.
그렇게 2023년 미국여행은 C만의 개인 여행과 A, B, C가 함께한 여행으로 매사추세츠 – 일리노이 – 아이오와 - 위스콘신 – 미네소타 – 노스다코타 – 몬태나 – 워싱턴 – 오리건 - 캘리포니아 – 애리조나 – 유타 – 네바다 – 캘리포니아로 이어진 대장정이었다. 뭐 마을을 자세히 돌아본 건 아니지만, 둘러 둘러 이 큰 나라를 쏘 다녔고, 이는 Amtrak과 A, B 덕분이다.
사막을 지나 녹색이 많아지면 마을이 있고, 다시 사막이 펼쳐지는 차창밖의 풍경이 이어지는 돌아오는 길에, A는 사무실에 들러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B와 C는 A의 사무실 한편에서 B는 성경 필사를 C는 딸에게 보낼 글을 쓰고 있다. B는 필사하다가 A를 쳐다보며, “우리 아무 곳에서나, 아무 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네.” 하며 흐뭇해한다. C도 동감하며 이러한 사소한 편안함과 외로움을 즐길 준비가 된 A, B, C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행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며칠 후면 A, B, C 모두 일상으로 돌아간다. C는 이번 생에서 미국을 가 본 사람이 되기는 했어도, 스스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여행 느낌을 물어온 큰 딸에게…
전반전은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나며 불안정하지만 꽉 찬 여행이었다면, 후반전은 친구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가능하지 못했을 경험을 많이 한 여행이었어. 이중 전반전을 둘로 나누라면 처음은 이모와 이 승에서의 마지막이 될 시간을 보낸 것이고, 나머지는 C의 시카고와 Amtrak 여행이지. 두렵고 흔들려도 ‘C’로 꽉 찬 흥분된 시간이었지 뭐야.
후반전은 A, B, C의 여행이야. A는 몇 달 전부터 국립공원 프리패스권을 끊고, 야영지를 예약하고, B와 C에게 가장 좋은 곳읗 보여주고자 계획을 세웠단다. 세 명이 자도 넉넉한 텐트를 사고, 침낭을 준비하는 등 낭만과 절약을 둘 다 챙겼고, 한 차례의 여행 후엔 LA에 있는 집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센스도 발휘했어. 덕분에 이렇게 여유롭고 넉넉한 여행을 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주말을 낀 2박 3일 동안 집에 있는 것만은 아니었어.
B와 C는 홈 디포에 들러 A의 정원에 로즈메리, 라벤더를 심으며, 너를 생각했어. 잘 자라는 송엽국도 심고 너무 커버린 벤자민을 전지 하며 정원을 정리했지. 폴 게리 뮤지엄에도 가고 근방에 사는 A의 언니와 함께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먹기도 했단다. 2차 여행 후, 돌아오는 길엔 자축파티라며 라스베이거스에 들려 카지노도 하고, 인파에 휩쓸려 밤거리를 배회하기도 하면서 말이지.
이제 주말을 지나면 한국행이다. C의 삶이 또 어떻게 펼쳐질지, 아직도 왜 이리 흔들리며 사는지? 딸에게 보낼 글을 쓰고 나니, 스스로 나잇값을 못하는 어른같이 느껴진다. 이. 낯선 느낌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