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과 AI, 그리고 일자리>

by 성대진

○소설가들은 문체만큼 집필방식도 제각각입니다. 김훈은 슈태틀러 연필만을 고집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런가 하면, 조정래는 유성펜이나 플러스펜을 고집합니다. 고 박경리 작가는 몽블랑 만년필만을 가지고 평생 방대한 역작인 ‘토지’를 집필했습니다. 만년필, 볼펜, 연필 등 가리지 않다가 다양한 만년필로 집필활동을 하던 우리시대의 대가 황석영은 어느 날 갑자기 타자기로 집필활동의 변신을 했습니다. 늙어가지만 꼰대가 되기 싫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그래서인지 80대 노구의 몸으로 ‘할매’라는 역작을 집필하면서 보조로 AI를 활용했다는 사실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직업군인 소설가의 영역에 AI가 침투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미 전문직군의 대명사인 변호사와 의사, 회계사 등의 영역에는 AI가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다음 <기사>에는 한국의 간판기업 현대차에 AI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블루칼라이자 생산직군의 영역에서도 AI는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입니다. 현대차 생산직군은 노동조합을 통하여 정면으로 아틀라스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정면으로 경고하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대립이나 갈등만이 사회현상의 전부는 아닙니다. 대화와 타협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다음 <기사>의 내용이 그것입니다.


○<기사>는 ‘현대자동차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가 던진 충격이 사회적 대화 촉매제가 되는 양상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 공간을 두고 난제가 있어 보인다. AI 전환에 대한 사회적 대화 공감대는 높은 수준이다. 시각적 충격이 컸다.’라고 대화를 예고하지만, 진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정면으로 거부하는 상황이지만, 반대만을 일삼으면 결국에는 국내 생산 일감을 외국 공장으로의 이전을 재촉하는 부메랑이 될 뿐입니다. 안그래도 반노조 정서의 대명사가 현대차노조인데, 자충수가 될 뿐입니다. 이미 현대차는 생산직군을 지속적으로 축소채용하면서 노조에 조용한(!) 복수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기름을 붙는 자충수입니다.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이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새로운 생산력인 AI와 정면투쟁을 하기보다는 공존과 협력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습니다. 유휴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그리고 취업희망자에게 어떤 일자리를 주는가, 라는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이미 그 후유증은 예고를 하고 있습니다. 수습자리를 얻지 못한 회계사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 그 공포가 현대차노조의 아틀라스에 대한 공격적 성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는 사회적 대타협으로 그 해결을 모색하지만, 회의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기에 한계가 명확합니다. 일부에서는 AI와 관련한 산업으로 인력을 흡수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그 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사>

현대자동차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가 던진 충격이 사회적 대화 촉매제가 되는 양상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 공간을 두고 난제가 있어 보인다. AI 전환에 대한 사회적 대화 공감대는 높은 수준이다. 시각적 충격이 컸다. 현대차가 공개한 AI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장본인이다. 전문가들은 물론 양대 노총 모두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박한진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4일 <매일노동뉴스> 통화에서 “아틀라스에 앞서 이미 플랫폼 기업과 금융권 등에 AI가 도입돼 있다”며 “제조업 현장뿐 아니라 향후에는 공공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 AI 도입이 예상되는 만큼 사회적 대화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원론적으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AI 관련 포괄적인 기준과 원칙 등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사회적 대화엔 민주노총 참여


경사노위 “AI, 당사자 문제 넘어선 상황”




다만 AI 관련 의제를 경사노위에서 다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과제가 있다. 우선 국회 사회적 대화와의 차별성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국회 사회적 대화의 첫 번째 의제가 첨단·신산업 경쟁력 강화다. 직접적 표현은 피했지만 AI에 대한 전문가 세미나와 산업 영향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달 말까지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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